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일본 야구 정상을 차지했다.
한신은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시리즈(4선승제) 최종전인 7차전에서 오릭스 버펄로스를 7-1로 꺾었다. 이로써 한신은 4승3패의 전적으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통산 두 번째 우승.
한신은 이날 0-0으로 팽팽하던 4회초 1사 1, 2루에서 외국인 타자 쉘든 노이지가 오릭스 선발 미야기 히로야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경기 균형을 깼다. 미야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12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였으나 노이지의 ‘한 방’에 무너졌다. 기세가 오른 한신은 5회초에도 장단 5안타를 집중시키며 6-0으로 달아났다. 9회초 1점을 더 만회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15년 만에 복귀한 올해 한신은 1962년, 1964년, 1985년, 2003년, 2005년에 이어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퍼시픽리그 우승팀 오릭스마저 넘어서며 2023년을 마친 한신이다. 한신 선수들은 우승 확정 뒤 등번호 24번이 박힌 요코타 신타로의 유니폼을 들고 기쁨을 나눴다. 요코타는 올해 7월 뇌종양으로 28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 한신 선수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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