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에프에이(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유니콘인 오타니 쇼헤이(29·엘에이 에인절스)를 놓고 미국 스토브리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타니는 올 에프에이 시장에서 전례 없는 계약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어다. 엠엘비(MLB)닷컴은 오타니의 공격력만 놓고서도 9년 총액 3억6천만달러(약 4712억원)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블리처리포트는 5억달러대의 계약이 이뤄져 에프에이 최고액(3억6천만달러)을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도류(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선수)인 오타니는 투수로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지명타자로서는 135경기에 나와 151안타 44홈런 95타점 26도루 타율 0.304의 성적을 냈다.
원소속팀인 에인절스는 7일(한국시각) 오타니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엠엘비닷컴은 “오타니가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있고, 매년 퀄리파잉 오퍼 이상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마감일인 14일 이전에 (에인절스의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팀이 에프에이로 풀리는 선수에게 연봉 협상 없이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을 조건으로 1년 연장 계약을 뜻한다. 올 시즌 책정된 연봉은 2032만5천달러(약 265억원)이다.
에인절스 외에 오타니를 놓고 쟁탈전을 벌일 팀은 8곳이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엘에이 다저스다. 다저스는 이번 가을야구 디비전 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만나 3전 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최대 약점으로 꼽힌 선발진과 공격력을 대폭 보강하고자 오타니 영입에 강한 의사를 표시해왔다. 오타니는 지난 9월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투수로 뛸 수 없다. 하지만, 상위 타선을 이끌 선수가 절실한 다저스는 장기 계약을 맺어 2025년에는 마운드까지 맡기겠다는 구상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오타니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1년 이미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바 있는 오타니는 올해에도 텍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마커스 시미언, 코리 시거와 함께 최우수선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데뷔했으며 2018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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