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 웨이추안 드래곤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우주의 기운이 ‘야구 한풀이’로 몰리는 듯하다. 미국(MLB), 일본(NPB)에 이어 대만프로야구(CPBL)에서도 오랫동안 우승을 못 했던 구단이 정상에 섰다.
웨이추안 드래곤즈는 12일 열린 대만시리즈 7차전에서 라쿠텐 몽키즈를 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자 웨이추안의 안방인 티안무 야구장은 관중이 던진 빨간 리본으로 붉게 물들었다. 빨간색은 웨이추안의 상징색이다.
웨이추안이 대만프로야구 맨 꼭대기에 자리한 것은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웨이추안은 1990년 처음 대만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이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섰었다. 그러나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1999년 이후 리그를 떠나있었다. 이후 2019년 리그 복귀가 논의됐고, 2020년에는 2부리그에서 뛰다가 2021년 다시 1부에 합류했고 3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웨이추안은 정규리그 승률 1위와 후반기 1위의 성적으로 대만시리즈에 직행했다. 웨이추안의 상대 팀 라쿠텐은 정규리그 승률 3위, 후반기 2위를 거뒀으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대만시리즈에 올랐다. 예춘창 웨이추안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말문이 막힌다 ”며 감격해 했다 . 그는 현역 시절 포수로 활약하며 웨이추안이 3년 연속 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팀 창단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었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스가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한국프로야구 엘지 트윈스는 현재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5차전은 13일 오후 6시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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