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한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제공
2023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이적 1호 선수가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안치홍(33)이다.
한화 이글스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한화와 안치홍은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이행한다.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된다.
안치홍은 서울고 졸업 후 기아(KIA) 타이거즈에 입단, 2020년 롯데와 첫번째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뒤 4년 후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을 영입하면서 샐러리캡 압박이 있었다. 롯데는 이날 오전 프랜차이즈 외야수 전준우(38)와 4년 총액 47억원(보장 40억원, 옵션 7억원)의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협상 대상자를 전준우로 놓고 롯데는 스토브리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안치홍의 강점을 꾸준함을 꼽았다. 안치홍은 올 시즌 121경기에서 124안타(타율 0.292), 63타점, 0.374의 출루율로 OPS 0.774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통산 기록 역시 1620경기 출장, 5677타수 1687안타(타율 0.297), OPS 0.800의 성적을 보였다.
2009년 고졸 신인 최초 올스타전 MVP를 비롯해 2011, 2017, 2018시즌까지 KBO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하는 등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데뷔 후 대부분 시즌에서 120경기 안팎을 소화하며 큰 기복 없는 기록을 내왔다. 한화는 “안치홍의 영입으로 타선의 강화는 물론 수비에서도 2루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우수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안치홍은 계약 뒤 구단을 통해 “저를 높게 평가해 주시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신 한화이글스에 감사드린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인 만큼,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팀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팬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한화 이글스 구단과 한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