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엘지(LG) 트윈스 고우석이 30개 구단과 본격 협상에 돌입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 사무국이 KBO리그 좌타 외야수 이정후와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을 포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5일 저녁 8시부터 내년 1월4일 오전 7시까지 미국프로야구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이정후는 올해 초 일찌감치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구단도 외국 진출 의사를 승낙해 10개월 넘게 준비 작업을 거쳤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는 올시즌 86경기에 출전해 330타수, 105안타, 50득점, 6홈런을 기록했다. 키움은 지난달 22일 KBO에 의료 기록을 포함한 포스팅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미국 언론은 이정후가 6천만 달러 이상의 조건으로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개 구단이 이정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5년 간 엘지의 뒷문을 책임진 고우석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무리지은 고우석은 44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3.68,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엘지는 고심 끝에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헐값에는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며 ‘이적료를 본 뒤 판단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프로야구 구단이 두 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원소속팀에 계약금의 일부분을 이적료로 지불해야 한다. 계약금이 2500만달러(326억원) 이하면 이중 20%를 원소속 구단에게 지급해야 한다. 2500만달러∼5000만달러 이하면,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에 25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더해 이적료를 지급한다. 5000만달러 이상이면, 937만5000달러(2500만달러의 20%와 2500~5000만달러의 17.5%)에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가 이적료에 추가된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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