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이 없는 롯데는 상상할 수 없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던 손민한이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안방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다. 롯데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은 손민한은 기아타선을 8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자들도 힘을 내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8번 강민호가 오른쪽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불러 들였다. 롯데는 9회초에 구원등판한 가득염과 이정훈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새내기 나승현이 2사 만루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아 타선을 힘겹게 잠재우며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시즌 35경기 만에 두자리수 승리를 올렸고, 손민한은 팀의 10승 중 4승을 책임졌다.
SK-LG(잠실)엘지는 4-0으로 앞서다 7회초 선발 최상덕이 에스케이 최정에게 3점포를 맞으며 휘청거렸다. 1점을 더 내줘 동점을 이룬 8회말, 엘지는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세명의 타자가 힘없이 물러났다. 결국 9회초 수비에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엘지는 몸에 맞는 공과 내야안타로 2실점하며 4-6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두산-현대(수원)지칠 줄 모르던 손승락(현대)의 어깨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선발 랜들이 6이닝을 4안타로 막고, 2회초 7번 고영민의 2타점 2루타와 3회 터진 안경현의 홈런을 앞세워 1위 현대를 4-1로 눌렀다. 전날까지 0점대 평균자책(0.81)을 자랑하며 5연승을 달리던 손승락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타격 1위 이택근(현대)의 연속안타는 15경기에서 마감됐다.
삼성-한화(대전)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6-5로 앞서던 5회말부터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렸고 그 이후 한화의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권오준이 3이닝, 오승환이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삼성은 3회와 9회에 터진 김한수와 김창희의 2점포를 앞세워 안방팀 한화를 8-5로 눌렀다. 1회 2사후 좌전안타를 터뜨린 삼성 양준혁은 개인 통산 3173루타를 올리며 장종훈(3172루타·한화코치)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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