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아아.” 3회말 롯데의 손민호(왼쪽)가 한화 투수 문동환이 던진 공에 어깻죽지를 맞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마산/연합뉴스
4경기 쉰 한화, 잦은 실투·실책으로 롯데에 5-1
너무 오래 쉬었나? 비 때문에 일정이 들쑥날쑥한 7월의 프로야구. 강행군에 지친 선수들에게 비는 반가운 손님이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을 빼앗는 독이기도 하다. 13일의 한화가 그랬다. 한화는 마산에서 맞붙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문동환을 등판시키고도 5-1로 졌다. 7일 대구 삼성전 승리 이후 4경기를 쉰 한화의 선수들은 의욕은 넘쳤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잦은 실투와 실책을 범했다. 좀처럼 선수들을 꾸짖지 않는 한화의 김인식 감독도 문동환·이범호 등 베테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반면, 2경기를 쉰 롯데의 안방 집중력은 무서웠다. 2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7번 강민호와 9번 박남섭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회엔 새내기 황성용의 적시타와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홈런 선두 이대호는 7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1점포(16호)를 터뜨리며 오랜만에 찾은 마산팬들에게 축포를 쏘았다. 롯데는 올 시즌 안방경기 22승12패의 막강 전력을 뽐냈고,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마무리 오승환을 앞세운 삼성은 인천 문학에서 에스케이를 4-1로 누르고 올 시즌 에스케이를 상대로 11연승을 달렸다. 4위 두산은 10승째를 올린 선발 투수 랜들의 호투에 힘입어 현대를 7-1로 크게 누르고 3위 한화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기아는 광주에서 엘지에 5-2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13일 전적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