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이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서 6회말 시즌 30호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30홈런 쏘아올려…한·일 통산 400홈런 ‘-2’
그의 홈런은 계속된다.
올스타전 휴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승엽(30·요미우리)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안방경기에서 6회말 상대 선발 오다케 간의 직구를 받아쳐 1점 홈런을 터뜨렸다. 90경기 만에 시즌 30호를 쏘며 지난해 기록과 타이를 이룬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를 굳건하게 지키며 목표로 삼은 시즌 40홈런에 파란불을 밝혔다.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히로시마 선발 오다케는 이승엽을 피해가는 듯했다. 1회에도 2사 1루에서 이승엽을 걸어보낸 오다케는 초구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잇달아 3개의 볼을 던졌다. 전반기 이승엽의 뒤를 받치던 5번 고쿠보가 부상으로 빠져 ‘이승엽만 피하면 된다’는 게 상대 투수들의 당연한 전략인 셈. 하지만 이때까지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호투하던 오다케는 5구를 한가운데에 집어넣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승엽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방망이의 충격을 못이긴 타구는 좌중간 상단에 꽂히는 12의 궤적을 그리며 안방팬들을 열광시켰다.
두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2-3으로 뒤지던 8회말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네번째 타석에 등장해 우익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꺼져가는 불씨를 지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6안타에 허덕인 요미우리는 결국 2-4로 졌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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