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삼성에 3점차 승리
“주전이 아니라도 좋다. 몸이 부서져라 뛰겠다.”
13일 광주 엘지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조경환(34·기아)이 했던 말이다. 에스케이에서 방출된 이후 지난 5일 기아에 입단한 조경환이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며 기아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27일 대구 적지에서 삼성을 상대로 7-4 승리를 거두며 3연전 중 2승(1경기는 비로 취소)을 챙겼다. 이로써 기아는 올 시즌 삼성전 6승4패2무의 전적으로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승부의 분수령은 4회초였다. 기아는 홍세완의 2타점 2루타와 이재주의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뽑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이는 조경환. 그는 이재주를 1루에 두고 상대 선발 배영수의 2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팀을 옮긴 이후 자신의 두번째 홈런이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이날 4타수 3안타의 활약을 펼친 조경환은 이적 이후 21타수 9안타 타율 0.428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아 하위 타선의 축으로 올라섰다.
4회말 김한수의 2점홈런으로 쫓기던 기아는 8회초 새 용병 스캇이 한국무대 첫 홈런을 신고하며 7-4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