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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401호홈런’ 기록에 일본 누리꾼 “못마땅 축하”?

등록 2006-08-02 15:39수정 2009-01-23 15:15

이승엽 401호, 9회말 끝내기 투런홈런 1일 저녁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요미우리의 이승엽이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도쿄=연합뉴스)
이승엽 401호, 9회말 끝내기 투런홈런 1일 저녁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요미우리의 이승엽이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도쿄=연합뉴스)

이승엽 선수가 1일 400호와 401호 홈런을 쏘아올리자 일본 언론들이 이승엽의 활약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이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요미우리 계열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이승엽 선수가 한일 통산 400호 홈런과 승부를 결정짓는 401호 굿바이 홈런을 터뜨린 것은 오사다하루,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라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의 ‘과거’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승엽은 삼성에 투수로 입단했다. 프로 입단 1년째 당시 감독으로 있던 백인천씨로부터 ‘야수(타자)를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고심했을 때 떠오른 것이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왔던 오사다하루였다.

초등학교 때는 방 한쪽에 외다리 타법으로 유명한 오사다하루의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이승엽은 이때 생각을 떠올리며 ‘오사다하루에 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야수로 전향하기로 결정하고 타법도 외다리타법으로 결정했다고 당시 야수로 전향할 때의 심정을 언급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 선수가 한일 통산 400호와 극적인 굿바이 홈런을 터뜨린 것에 대해 경이로운 홈런 2방이라고 전했다.

2003년에 삼성에서 26살10개월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04년에 일본 프로야구 롯데로 무대를 옮긴 후 좌투수가 나올 때는 벤치를 지켜야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 날도 센트럴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이가와를 상대로 홈런 두 방을 뽑아낸 것을 두고 하라 감독은 ‘보통이 아니다, 슈퍼스타’라고 그의 성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센트럴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한신의 에이스 이가와가 이승엽의 홈런 두방에 완전히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이가와는 뛰어난 체인지업으로 거인 타선을 눌렀지만, 그런 에이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9회말 2아웃 이후의 ‘악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요미우리에서 제2의 오사다하루가 돼 달라’

이승엽이 400호 홈런을 친 이후 일본 야후나 2채널 등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승엽 선수를 ‘승짱’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요미우리 팬들은 ‘요미우리에서 제2의 오사다하루가 돼 달라’,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바란다’, ‘500 홈런을 목표로 한층 더 힘내기 바란다’며 ‘승짱’의 400호 홈런을 축하했다.

이날 요미우리에 2-4로 진 한신 타이거스 팬들은 ‘왜 같은 장면을 10번이나 보여주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와 ‘카운트를 하려면 일본 2군리그 기록도 포함시켜라’며 400호 홈런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어릴때부터 요미우리의 팬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승짱’이 나가시마, 오사다하루 이후 요미우리 4번타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이승엽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홈런을 치기 시작한 4월부터 휼륭한 선수라는 것을 알았다”며 “거인과 1년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남아 제2의 오사다하루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400호 홈런은 최고로 휼륭한 홈런이었다. 근사하다. 앞으로 500 홈런을 목표로 한층 더 힘내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승엽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해 주기를 바라는 일본 팬은 “요미우리에 남아 있어 좋을 것이 없다”며 “내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 주기바란다.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이외의 아시아인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세대라고 밝힌 네티즌은 “가능하면 일본인으로 이뤄진 타선을 바라지만 이승엽은 다르다”며 “만약 요미우리에 계속 머문다면 마츠이 히데키를 뛰어 넘는 일본 야구계의 휼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4번 타자라는 사실에 못마땅해 하는 일본 누리꾼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수비도 서투르고, 팀 배팅도 할 줄 모르고, 찬스가 왔을 때 헛치기 일쑤”라며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있다면 좋을 게 없다”며 이승엽의 플레이를 깎아내렸다. 또 “내가 감독이라면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날 요미우리에 2-4로 패한 한신 타이거스의 팬들 반응은 냉소적이고 부정적이었다. 이승엽이 400호 홈런을 치는 장면을 TV화면으로 여러차례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 한신 팬은 “일본TV가 대체 이승엽의 400호 홈런을 몇 번이나 리플레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야!”라며 “그만 좀 하라구”라고 소리쳤다. 또다른 한신 팬은 “아 젠장할! 이승엽에게 홈런 맞은 건 그렇다 쳐도 왜 같은 장면을 10번이나 보여주는 거야. 진짜 싫다. 게다가 마치 축구시합에서 골 들어간 것처럼 절규하는 아나운서, 빨리 역전시켜 아나운서의 입을 다물게 만들어라”며 못마땅해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400호 홈런을 진정한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한 네티즌은 "한일 통산 408호 홈런을 축하한다. 한국야구는 일본 2군리그 수준이니까 한일 기록을 합쳐서 카운트 하려면 2003년 2005년 2군리그에서 기록한 홈런 8방도 더해야하겠다"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충신 기자 cslee@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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