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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시련’ 최희섭, 보스턴에서 사실상 방출

등록 2006-08-02 18:48

‘버려진’ 최희섭, 고향으로 돌아올까?

보스턴 레드삭스는 2일(한국시각) 1루수 최희섭(27)을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다고 밝혔다. 지명할당이란 40인의 팀 선발명단에서 빼는 것으로, 당장 빅리그에서 필요하지 않는 선수에게 취해진다. 내용은 사실상의 방출이다. 최희섭은 10일 안에 자신을 영입하려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거나,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3월 엘에이 다저스에서 방출된 뒤 보스턴으로 이적한 최희섭은 올해에만 두번 팀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시즌 시작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번도 메이저리그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7월2일 트리플A 경기에서 2루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무릎을 다친 이후 아직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진출 7년 만에 최대의 시련이 닥친 셈이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시즌 보스턴 산하 트리플 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66경기에 나와 타율 0.207, 홈런 8개, 타점 27개로 부진했지만 최희섭은 여전히 탐나는 거포 1루수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특히 몸값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여러 팀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이번 처분을 계기로 국내복귀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과거 기아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지만 해외진출로 이미 지명권이 사라진 상태다. 8월16일 이전에 2차 지명을 신청해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신분조회 등 행정적 절차를 처리할 시간이 부족해 당장은 마이너리그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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