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지오 기록 깰까
“설마…”하면서도 “혹시나….”
미국 메이저리그 팬들이 체이스 어틀리(28·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일 것이다. 2루수인 그의 연속경기 안타행진이 어느새 33경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어틀리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회와 9회 안타를 뽑아내며 지난 6월24일 보스턴 레스삭스 경기 이후 3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8위의 기록. 2000년대 들어 지미 롤린스(28)의 38경기(2005~2006), 루이스 카스티요(29·미네소타)의 35경기(2002)에 이은 세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스포츠팬들이 어틀리의 연속 경기 안타에 열광하는 분위기엔 ‘연속성=성실성’으로 보는 메이저리그 특유의 문화가 크게 작용한다. 은퇴한 칼 립켄 주니어(46)를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이유도 2632경기 연속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안타 기록이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라는 인식도 어틀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송재우 〈엑스포츠(Xports)〉 해설위원은 “선수들에게 가장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디마지오의 기록을 예로 든다”며 “피터 로즈(44경기·1978) 이후 30년 가까이 40경기를 넘긴 기록이 없는 것도 관심을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뛰어든 어틀리는 지난 시즌 타율 0.291, 28개 홈런을 터뜨리며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손목 힘과 스윙 스피드가 뛰어나 올 시즌엔 벌써 홈런 21개를 터뜨렸고, 137개의 안타를 쳐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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