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침묵’이 요미우리의 패배로 직결됐다.
홈런을 몰아치던 이승엽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잠잠한 가운데, 팀은 1안타에 허덕이며 2연패에 빠졌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안방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요미우리는 2-1로 패해 2연승 뒤 다시 2연패에 빠졌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꼴찌로 떨어졌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5회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선발 좌완 요시미 유지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지만 후속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땅볼에 그쳐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0.328로 낮아졌다.
한편,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구단이 5일 경기에 앞서 이승엽의 한-일 통산 400홈런 기념식을 연 뒤, 한-일 양국 팬을 하나로 묶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포상금 1천만엔(8415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3월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홈런(5개), 타점(10점) 1위에 오르며 맹활약한 이승엽과 일본 팀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에게 상금 1천만엔을 준 바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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