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사부(師父)'로 널리 알려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박흥식 코치가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오래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느낌을 받았다"며 이승엽의 일본 잔류를 시사했다.
박 코치는 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승엽과 최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한 뒤 "지금 봐서는 요미우리 생활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생활을 오래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코치는 "승엽이가 지난해 지바 롯데에 있을 때보다 지금 요미우리 하라 감독의 큰 믿음을 받고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이 돼 있는 상황이고 구단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본인이 야구를 하는데 상당히 행복하다, 요미우리에 있는 자체가 상당히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승엽이가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이 있고 본인이 알아서 선택할 문제이기 때문에 선택을 존중을 하겠지만 지금 봐서는 요미우리 생활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어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사견을 전제로 미국으로 진출한다면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정도의 금액(3년간 2천100만 달러)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위해 100억 원을 준비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박 코치는 "그 금액에 대해 어제 승엽이하고 통화를 했지만 승엽이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정도면 대단한 대우인데 승엽이가 오히려 '정말 그 정도를 줄까요'라며 나에게 되물었다. 그 금액이 제시된다면 승엽이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코치는 이승엽이 요미우리와 1년 계약한 배경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승엽이 자신도 요미우리와 1년 계약을 한 것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둬서 그렇게 했던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에서 1년간 자기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그런 뜻이었다. 꼭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둬서 그렇게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삼성 시절 타격 코치로 이승엽과 인연을 맺은 박 코치는 때로는 친형같이 이승엽을 다독거렸던 정신적인 스승이다. 이승엽은 롯데 시절부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박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인생 상담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삼성 시절 타격 코치로 이승엽과 인연을 맺은 박 코치는 때로는 친형같이 이승엽을 다독거렸던 정신적인 스승이다. 이승엽은 롯데 시절부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박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인생 상담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