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손민한 내세우고도 사직구장 4연패
그들은 언제쯤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안방에선 무적인 그들이었다(안방경기 24승17패1무). 그러나 이젠 ‘안방불패’의 신화도 통하지 않는다. 롯데가 에이스 손민한을 앞세우고도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롯데는 8일 사직 안방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6-8로 져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동시에 올 시즌 첫 안방 4연패를 당하며 부산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롯데는 팀내 최다승(7승) 투수인 손민한이 일찍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손민한은 3회초 1사후 9번 채종국부터 4번 셔튼까지 5개의 안타를 연달아 맞고 4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말 1점을 따라붙으며 힘을 내던 롯데는 5회초 실책 포함, 3개의 안타를 더 맞고 3실점하며 무너졌다. 롯데는 1-8로 뒤지던 9회초 1사 이후 7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뽑았지만 현대 마무리 박준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6이닝 동안 7개 안타를 맞았지만 노련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롯데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3패)를 올렸다.
베로커(엘지)-브라운(삼성)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대구 경기는 7⅔이닝동안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한 브라운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6회말 투구수 100개를 넘어선 베로커를 공략해 2점을 먼저 뽑았고, 8회말 4점을 보태 6-0 완승을 거뒀다.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7월 14일 이후 25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30세이브째(2승1패)를 올렸다. 엘지는 결정적인 순간 허용한 3개의 도루 중 2개가 득점으로 연결돼 최근 2군으로 내려간 포수 조인성의 빈자리를 뼈져리게 느꼈다.
6위 에스케이는 잠실에서 1-1로 맞서던 8회초 터진 대타 박재상의 2점 결승홈런으로 5위 두산을 3-1로 누르고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기아는 대전에서 한화타선을 6⅔이닝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김진우를 앞세워 한화를 9-2로 누르고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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