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14시즌 세자릿수 안타’
어쩌면 그는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쳐도 100안타를 넘길지 모른다.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9를 기록한 양준혁(37·삼성)은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쳐도 3할은 친다”는 말을 듣는 ‘타격의 달인’이다. 하지만 그도 타율이 3할을 넘지 못한 때가 두 번(2002, 2005) 있었다. 그러나 그의 프로 경력 13년 동안 100안타를 넘지 못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고, 그는 27일 자신의 연속 시즌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14시즌’으로 늘렸다.
양준혁은 27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터뜨리며 올 시즌 101안타째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상대 선발 문동환의 3구를 때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양준혁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4시즌 세자릿수 안타’를 때린 주인공이 됐다. 이후 김한수의 1타점 적시타를 더한 삼성은 8회말 1사 1루에서 양준혁이 또다시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4회말 데이비스의 2점 홈런으로 따라붙은 한화의 추격을 물리치고 6-2 승리를 거뒀다.
기아는 광주에서 현대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기아는 0-2로 뒤진 6회말 1사 후 볼넷으로 나간 이용규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2번 김원섭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이현곤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기아는 뒤진 6회초 한기주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성공시켰고, 5월16일 광주 기아전 이후 10연승을 질주하던 현대 선발 전준호는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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