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분패…사실상 물건너가
롯데 이대호, 호세 이어 20홈런
롯데 이대호, 호세 이어 20홈런
한화 류현진이 두산 이혜천과의 소수점 이하 평균자책점 다툼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하지만 패전투수가 되면서 꿈의 시즌 20승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평균자책점 부문 1·2위 류현진과 이혜천이 1일 청주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 류현진(2.25)과 이혜천(2.28)의 평균자책점 차이는 0.03에 불과했다.
4-3으로 앞서가던 두산 이혜천이 5회를 마친 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5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 평균자책점은 2.42로 약간 올랐다. 역전을 노리던 류현진은 투구수 100개를 넘긴 7회에도 기어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강동우에게 쐐기 투런홈런을 맞고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6⅓이닝 동안 9안타 6실점. 하지만 6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4점에 그쳤다. 결국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38로 이혜천을 0.04 차이로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류현진은 또 탈삼진 8개를 보태 2002년 김진우(기아)가 기록한 신인 최다 탈삼진(177개)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16승(5패)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함에 따라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7년 만의 시즌 20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다만 1986년 김건우가 세운 신인 최다승(18승) 경신 가능성은 남겨뒀다. 류현진은 앞으로 4경기 정도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두산은 한화를 6-3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전날 34일만에 1군에 복귀한 두산 박명환은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렸다.
‘타격 3관왕’을 노리는 롯데 이대호는 현대와의 수원 경기에서 시즌 20호 홈런과 70타점을 올려 두 부문 선두를 각각 1개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선발 손민한의 호투에 힘입어 현대를 8-1로 따돌렸다. 현대 투수 송신영은 7회 롯데 이승화에게 빈볼을 던져 퇴장당했다. 삼성은 엘지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원정 5연패에서 벗어났다. 문학에선 기아가 9회초 이종범의 동점 득점이 심판의 오심으로 아웃 판정이 되면서 에스케이에 3-4로 아쉽게 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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