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적
최근 7경기서 5승 오름세…4위와 7.5 경기차 역전 발판
‘너희가 고춧가루의 매운 맛을 아느냐?’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롯데는 7일 안방 사직에서 열린 에스케이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두고 더는 ‘가을 잔치’의 방관자가 아님을 선언했다. 최근 1·2위팀 삼성과 현대를 상대로 2승1패씩을 거둔 롯데는 최근 7경기 5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7위 롯데는 6위 에스케이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또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4위 기아와의 승차도 7.5경기를 유지했다. 롯데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6경기를 남기고 있어 막판 역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에이스 손민한이 책임졌다. 손민한은 8회까지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단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여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최고 145㎞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에 에스케이 타선은 속수무책. 타선도 강민호만 빼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2개를 폭발시켰다. ‘타격 3관왕’에 도전하는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율 0.347, 타점 78개로 단독 선두를 지켰고, 홈런(22개) 역시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올 시즌 승리 없이 10연패를 당한 두산 김명제는 또다시 눈앞에 다가온 승리를 놓쳤다. 잠실 현대전에 선발 등판한 김명제는 5회까지 3안타 1실점으로 잘 막은 뒤 3-1로 앞선 6회 박명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박명환은 7회 제구력 난조로 3안타 3볼넷으로 5점을 내주며 역전당해 김명제의 승리를 날렸다.
광주에선 기아가 선발 그레이싱어의 역투와 이현곤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선두 삼성에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레이싱어는 8회 1사까지 단 2안타만 내주는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기아는 올 시즌 삼성에 8승2무6패로 앞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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