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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힘쓰면 맞는다…‘기술 투구’

등록 2006-09-12 21:13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
싱커 주무기 맞춰잡는 스타일 찬호 18승 동양인 기록 깰듯
양키스 대만특급 왕젠밍 17승 비결

‘대만특급’ 왕젠밍(26·뉴욕 양키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의 중심에 섰다.

오른손 선발투수인 그는 12일(한국시각) 현재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17승)를 달리며 팀내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하고 내친 김에 리그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왕젠밍은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다.

1m92·100㎏의 거인 왕젠밍의 성공비결은 ‘힘’을 버리고 ‘기술’을 택한 그의 현명함에 있다. 그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0년 엘에이 다저스 시절 세운 동양인 최다승(18승)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자연스레 박찬호의 전성기 시절과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그와 박찬호 사이엔 미세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박찬호는 18승을 거둔 2000년, 226이닝을 던지며 삼진 217개(9이닝 당 8.64개)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왕젠밍이 올 시즌 199⅓이닝 동안 거둔 탈삼진은 65개(〃2.93개)밖에 되지 않는다. 솟아오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던 박찬호와 달리 왕젠밍은 떨어지는 싱커를 주로 던지며 타자를 맞춰잡는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타를 많이 맞지만 홈런허용(11개)은 드물다. 박찬호는 그해 21개의 홈런을 내줬다.

대만청소년대표 출신인 왕젠밍도 고교시절엔 빠른 공을 앞세운 ‘힘’의 투수였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하지만 2001년과 2003년 부상과 수술로 평범한 마이너리그를 보낸 그는 2004년 싱커를 손에 익히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싱커와 빠른 공의 비율을 8대2로 조율하며 맞춰잡는 데 주력한 결과, 강타자들이 수두룩한 아메리칸리그에서 최고투수로 우뚝 섰다.

성적 외에도 왕젠밍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의 소속팀이 뉴욕 양키스라는 점 때문이다. 송재우 〈엑스포츠(Xports)〉 해설위원은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단답게 지원과 관리가 철저하고 수준이 높다”며 “그만큼 많은 이들이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가 느끼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양키스 마운드에서 살아남아 다승왕까지 넘보는 동양인에게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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