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왼쪽) 한기주(가운데) 권혁(오른쪽)
선발급 돌려쓰기 등 각팀 시즌 막판 고심
허리를 튼튼하게!
프로야구 시즌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6개월 가까운 긴 일정에 선발-마무리 투수가 지친 기색을 드러내자, 순위다툼에 사활을 건 몇 몇 팀들은 선발급 투수들을 허리로 돌려쓰기도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들 역시 새 얼굴들을 마운드에 올려 단기전 쓰임새를 가늠하는 중이다.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두산과 기아는 선발급 박명환(두산)과 한기주(기아)를 ‘필승카드’로 불펜에 대기시켜 놓았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축이었던 둘은 부상회복(박명환)과 선발 부적응(한기주)을 이유로 원치 않는 임무를 맡았지만 인상적인 성과를 올리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박명환은 보직변경 첫 경기인 8월31일 롯데전부터 13일 경기까지 중간과 마무리로 8경기에 나와 3홀드 1세이브(1패)의 성적을 거뒀다. 한기주도 중간계투로 돌아선 8월12일 이후 13경기 4승 2홀드 1세이브(1패)를 올리며 제몫을 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짓는 열쇠를 진 둘은 16~17일 서울 잠실 3연전에서 맞붙는다.
상대적으로 선발이 취약한 선두 삼성은 왼손투수 권혁의 부활에 희망을 건다. 선동열 감독은 팔꿈치 수술 뒤 지난 달 복귀한 권혁을 승패와 상관없는 시점에 투입하면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시속 150㎞에 가까운 권혁의 빠른 공이 살아난다면 권오준과 함께 단기전 승부의 ‘쌍권총’으로 활용가치가 높을 전망이다.
2위 현대는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12.1~15일) 엔트리에 포함된 신철인과 좌완 이현승에게 조용준-박준수로 이어지는 마무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겨놓았다. 최영필이 부상으로 빠진 한화는 플레잉코치 지연규를 13일부터 투입해 권준헌·차명주와 함께 중간계투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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