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플레이오프로 직행할까?’
이보다 더 달콤할 순 없다. 기아가 1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를 싹쓸이하며 4강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기아는 1차전 5-0 승리에 이어 2차전마저 두산을 3-1로 누르고 주말 방문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기아는 5위 두산과의 경기 차를 2.5로 늘린 반면, 3위 한화와의 거리는 1.5경기로 줄였다.
16일과 17일 연속경기 1차전 등 2경기에서 두산이 때려낸 안타는 겨우 6개. 두산 방망이는 17일 연속경기 2차전에서도 이상화-신용운-한기주-윤석민으로 이어지는 기아 마운드의 물량작전에 기를 펴지 못했다. 벤치의 과감한 작전도 먹혀들지 않았다.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2루 기회에서 더블스틸에 실패하며 1득점에 그친 점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기아는 1회초 선취점을 올린 뒤 전구단 상대 승리를 노리는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번 찾아온 기회를 집중력있게 파고들어 승부를 갈랐다. 1-1 동점이던 7회초 1사 1·2루에서 김상훈의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올린데 이어 대타 김민철의 1루수 앞 내야안타 때 3루주자 홍세완이 홈을 밟으며 승기를 잡았다.
기아 이종범은 연속경기 1차전 4타수 3안타 3타점에 이어 2차전에서도 7회초 결승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에서 전날 오후에 입국한 두산의 ‘무쇠팔’ 리오스는 8이닝을 9안타 3실점(2자책)으로 버텼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전구단 상대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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