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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프로야구] 은퇴 선언한 LG 김정민ㆍ서용빈

등록 2006-09-19 15:51수정 2006-09-19 16:01

'그라운드여 아듀!'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만 각각 14년, 13년을 뛰어온 베테랑 김정민(36) 서용빈(35)이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24일 LG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24일 두산전에서 은퇴 경기를 갖고 구단이 마련한 코칭스태프 육성프로그램에 따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 LG 트윈스에서 각각 1년씩 총 2년간 연수를 받고 정식 코치로 임명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은퇴하는 소감은.

▲서용빈(이하 서)= 그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니 여러 말이 있었지만 그렇게 잘한 것도 없었고 스타도 아니었다. 하지만 은퇴를 결정하기까지는 많이 힘들었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를 안 한다. 13년 동안 LG에 몸 담았는데 한 곳에 10년 이상 있는 건 의미가 있는 것이다. LG에 있으면서 보살핌을 받고 은혜도 받았는데 이제는 보답을 할 때라 판단했다.

▲김정민(이하 김)= 프로 14년 동안 화려한 주전 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은퇴 결정을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동안 궂은 일을 팀에서 많이 해왔는데 코치로서 선수들을 도와가며 지도하는 비중 있는 일을 하지 않나 싶어 은퇴를 결심했다.

--고민했던 시기는.

▲서= 지난해 공익 근무에서 제대할 때부터 은퇴 얘기를 들어왔다. 이순철 감독 시절에는 군 제대하자마자 그런 얘기를 듣고 야속하기도 했다. 올 초부터는 구체적인 부문도 나오는 등 은퇴를 고려했던 기간은 길었고 막판에 또 고민을 했다.

▲김= 2년 전 플레잉코치를 했는데 그 다음해 당연히 코치로 계약할 거라 생각했지만 당시 코칭스태프나 감독이 나를 현역으로 더 원했기에 선수 생활을 계속 했다. 하지만 현재 팀 성적이 밑바닥에 있고 세대교체를 새롭게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지 않았나 코칭스태프가 판단한 것 같다.

아직도 나이는 먹었지만 준비를 잘 했기에 포수라는 특성도 있고 1-2년은 현역 생활을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했으나 구단이 좋은 조건을 마련해 줘 미래를 위해 좋은 선택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1994년 전성기 구가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코치로서 후배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나.

▲서= 너무 많이 했고 몸이 힘든 게 아니라 (비주전으로 떠도는 )이런 생활을 한지 벌써 7년이 흘러 내 자신이 힘들어졌다. 주위 분들도 똑같이 어려웠고 이제는 홀가분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김= 1994년 당시 최고 투수인 선동열 현 삼성 감독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서= 1994년 입단 후 사건이 터지기 전(1998년 군 면제 청탁 관련 뇌물 공여 사건)까지였던 것 같다. 우승도 하고 좋은 일이 많았다.

--은퇴를 하기까지 조언을 준 분은.

▲서= 구단에서도 몇 분이 계셨고 다른 팀에 계신 분들에게도 조언을 얻었지만 역시 아내(탤런트 유혜정)에게 가장 많이 의지했고 용기를 얻었다. 1999년 결혼할 당시 제대로 결혼식도 못 치렀는데 7-8년 간 무척이나 고맙고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김= 은퇴 제의를 받고 선택은 반반이었다. 코치는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었기에 이 과정을 먼저 경험했던 선배들께 상의하고 연륜 있는 코치분들께 얘기를 듣고 마음을 굳혔다.

--코치로서의 목표는.

▲김=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선수 생활 내내 2군 선수들의 힘든 부분을 눈으로 확인했기에 그들이 노력을 하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 또 1,2군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2군 선수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 2년 동안 연수를 받으며 내 자신이 스스로 정립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만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살아가면서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와 두터운 신뢰가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김= 우리 LG팬은 유별난 면이 많다. 전임 감독들 및 선수들도 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동향을 잘 살핀다. 프로 입단 후 3-4년까지만 해도 질책과 부담이 심해 잠실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있어 더 노력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고맙게 생각한다.

▲서= 너무 고맙고 내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엘지에 남아 있기에 지금처럼 격려해 주고 응원 또는 질책해 주시면 LG가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LG가 부활하는 데 능력껏 최선을 다할 것이다.

--LG가 부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서= 현재 내공이 부족하다. 2번 선수단 주장을 했는데 항상 열심히 하자,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자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작은 부분부터 일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억에 남는 감독이 있다면.

▲김= 워낙 많은 감독님들을 모셨고 다들 색깔이 분명해 앞으로 코치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1994년 우승 기억이 뚜렷한지 몰라도 전임 이광환 감독님의 시스템이 우리 팀에 가장 적합했다.

▲서 =동감이다. 이광환 감독님과 김성근 전 감독님이 기억에 남는다. 두 분 스타일이 극과 극이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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