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홈런 통산 734호…약물 혐의로 관중 시선 싸늘
왕젠밍, 동양인 시즌 최다승 타이 내셔널리그 최고 타자가 됐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왼쪽 사진) 얘기다. 본즈는 24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경기 3회초 상대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25호에 이어 시즌 26호이자 개인통산 734호 홈런. 본즈는 행크 애런의 메이저리그 최다홈런기록(755개)과의 격차를 21개로 줄였다. 아울러 1954년부터 74년까지 애런이 세운 내셔널리그 최다기록(733개)을 갈아치웠다. 본즈의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테이로이드 복용 여부로 연방 대배심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그를 향한 시선은 따가웠다. 이날 경기가 열린 밀워키 밀러파크에서는 본즈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어떠한 행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동료들의 가벼운 축하만 있었을 뿐, 축포나 관중들의 박수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본즈는 “그런 얘기들을 지금 하고 싶진 않다”며 “(홈런 기록이) 훌륭한 업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만 출신 왕젠밍(26·뉴욕 양키스·아래 사진)의 동양인 시즌 최다승 기록을 향한 질주도 계속됐다. 왕젠밍은 전날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로 1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8승(6패)째를 올린 왕젠밍은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0년 엘에이 다저스 시설 세웠던 메이저리그 동양인 시즌 최다승과 동률을 이뤘다. 시즌 3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 3.57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에이스로 성장한 왕젠밍은 남은 1~2차례 등판에서 1승을 보태면 박찬호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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