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여 안녕!’ 엘지 1루수 서용빈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진 뒤, 눈물을 글썽이는 부인 유혜정씨와 딸 규원양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용빈·김정민 “그라운드여 안녕~”
다 따라왔다. 차곡차곡 쌓은 승리가 드디어 선두 삼성을 한 경기차로 따라붙게 만들었다.
2위 현대가 24일 기아와의 광주 방문경기에서 13-1 대승을 거두고 이날 에스케이에 진 1위 삼성과의 승차를 ‘1’로 줄였다. 전날 0-4 패배를 당했던 현대 타자들은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기아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2회초 송지만의 3점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내며 시작된 현대의 ‘방망이 매질’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도 1실점으로 버텨 시즌 13승째(7패)를 올렸다. 5경기를 남겨둔 현대는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 있어 1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에 가서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선두 삼성은 에스케이에 1-2로 졌다. 9개의 안타를 기록한 삼성은 1점차로 뒤진 8회 권오준을 투입하며 연패 탈출에 안감힘을 썼지만, 선발 윤길현부터 마무리 카브레라까지 6명의 투수가 이어던진 에스케이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선 두산이 엘지를 5-2로 누르고 4위 다툼을 점점 혼란스럽게 끌고 갔다. 6회까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두산 타선은 7회초 1사 3루에서 연이어 4개 안타를 만들며 단번에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지난 16~17일 3연전, 22일 광주 원정에서 기아에 4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다시 4위 기아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엘지 서용빈과 김정민은 5회말 뒤 안방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은퇴식을 열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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