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경기서 ‘1S 쯤이야’
‘돌부처’ 오승환(24·삼성)이 이승엽(30·요미우리·사진)의 한 시즌 최다홈런에 버금가는 또하나의 아시아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28일 대구 엘지전에서 46세이브째를 따내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가 지난해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오승환은 남은 3경기에서 1세이브만 추가하면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다. 일본 센트럴리그는 146경기를 치르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이보다 20경기 적은 126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오승환은 이미 아시아 최고의 구원왕이 된 셈이다.
오승환은 또 올 시즌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다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엘에이(LA) 에인절스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45세이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니혼햄의 마이클이 44세이브로 최고다.
오승환은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2년차 ‘햇병아리’다. 하지만 지난해 중간계투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다가 후반기부터 마무리로 전환해 10승11홀드16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상 최초의 ‘트리플 더블’ 기록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신인왕은 물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오승환의 강점은 묵직한 직구. 공의 회전이 적어 좀처럼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또 올 시즌 78이닝에서 삼진을 109개나 잡아낼 만큼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이닝 당 삼진이 무려 1.4개에 이른다.
오승환은 아시아 최다세이브 타이기록을 달성한 뒤 “앞으로 200, 300세이브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최고기록은 김용수(전 엘지)의 227세이브. 단 2년만에 62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으로서는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꿈의 기록인 300세이브를 넘어 400세이브에도 도전해볼만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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