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하며 꺼져가던 포스트시즌 불씨를 살려냈다.
두산은 30일 두산구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7회말 강동우의 역전 3타점 3루타 등 집중 4안타와 볼넷 2개로 한꺼번에 5점을 뽑아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4위 KIA와 페넌트레이스 최종일까지 피말리는 4강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에 1게임차로 뒤져있던 두산은 단 한경기도 포기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날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던 1위 삼성은 1회초 박진만의 2루타와 심정수, 김창희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은 뒤 2회 박진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4-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6회 볼넷 3개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믿었던 김동주가 유격수 병살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의 희망이 완전히 사그러드는 듯했지만 곰들의 뚝심은 7회말 되살아났다.
최준석이 우전안타, 장원진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두산은 손시헌과 용덕한이 연속안타를 날려 2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든 뒤 올시즌 직전 삼성에서 트레이드됐던 강동우가 우중간을 꿰뚫는 천금같은 주자 일소 3루타를 날려 단숨에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적처럼 승기를 잡은 두산은 8회 1사 뒤에 김덕윤, 9회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려 1점 차를 끝까지 지켰다.
초반에 무너진 선발 이혜천에 이어 2회부터 등판한 김명제는 6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구장에서는 2위 현대가 3위 한화를 1-0으로 꺾었다.
현대는 4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정성훈이 후속땅볼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으며 마무리 박준수는 38세이브(5승5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9회말 무사 1,2루와 1사 2,3루, 2사 만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천병혁 장재은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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