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서 구원 신기록…일본 기록 뛰어넘어
기아, 롯데 꺾고 두산에 0.5게임차 유지
기아, 롯데 꺾고 두산에 0.5게임차 유지
‘돌부처’ 오승환(24)이 마침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 오승환은 1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⅓이닝 동안 네 타자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올 시즌 47세이브째를 따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이와세 히토키(32·주니치 드레곤즈)가 세운 46세이브를 뛰어넘어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프로야구 최고기록은 보비 시그펜(43·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1990년 작성한 57세이브다.
오승환의 기록은 팀 승리 기여도로 따질 경우 최고수준이다. 한국(126경기)과 미국(162경기), 일본(센트럴리그 146경기, 퍼시픽리그 136경기)은 경기 수가 다르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팀이 거둔 72승 중 4승 47세이브를 챙겨 팀 승리의 70%를 책임졌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선 에릭 가니에(엘에이 다저스)가 지난 2003년 55세이브를 작성할 때 기록한 65%가 최고다. 한 시즌 최다세이브를 기록한 시그펜도 당시 61%에 그쳤고, 일본프로야구의 이와세도 최다 세이브기록을 세운 지난해 팀 승리 기여도가 58%였다.
오승환은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2년차 투수. 지난해에는 10승 11홀드 16세이브로 사상 초유의 ‘투수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기록을 깨겠다고 크게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감나지 않는다. 좋은 팀에 몸 담고 있어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은 이날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맞수 현대를 5-0으로 완파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삼성 심정수는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기아와 두산의 피말리는 4위 다툼은 기아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기아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 강민호에게 결승홈런을 얻어맞고 3-5로 역전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반면, 두산은 같은 시각 잠실 안방에서 맷 랜들을 앞세워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에스케이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팀간 승차를 없앴다. 그러나 기아는 연속경기 2차전에서 롯데를 7-2로 꺾고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반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팀간 맞대결에서 두산에 11승1무6패로 앞서는 기아는 2일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거나, 두산이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라도 지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롯데 이상목은 연속경기 1차전에서 2003년 5월16일 이후 3년3개월만에 완투승을 거뒀고, 같은 팀 이대호은 2차전에서 26호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격 3관왕’에 성큼 다가섰다.
한편, 이날 기아가 연속경기 1차전에 패함에 따라 한화는 3위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8일 오후2시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연합뉴스
10월1일 프로야구 전적 및 순위표
한편, 이날 기아가 연속경기 1차전에 패함에 따라 한화는 3위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8일 오후2시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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