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원섭의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김상훈이 홈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뛰쳐나와 환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연장서 롯데 눌러…2년만에 PS행
두산은 한화에 맥없이 무너져
두산은 한화에 맥없이 무너져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2일 잠실구장. 8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제이 데이비스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에 꽂히는 순간 기쁨의 함성은 3루쪽 한화 벤치가 아닌, 멀리 광주에서 더 크게 들려왔다. 데이비스의 2점포가 기아의 4강을 결정짓는 확인도장이었기 때문이다.
데이비스의 홈런이 힘을 줬을까? 기아는 광주에서 롯데를 맞아 연장접전 끝에 10회말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시즌 64승째를 올리며 5위 두산(62승60패)의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팀 창단 후 첫 꼴찌로 떨어졌던 기아는 2년만에 다시 4강에 턱걸이하며 한국시리즈 9회 우승팀(해태 포함)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관심은 한화와 맞붙은 두산에게 더 집중된 날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믿었던 다니엘 리오스(12승16패)가 1회초 수비실책과 백제호의 2타점 2루타 등을 포함해 4실점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두산은 2회에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이 7회 1아웃까지 실점없이 버텼으나 뒤어어 올라온 김덕윤이 데이비스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끝내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한화 선발 문동환은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6승째(9패1세)를 올렸고, 새내기 류현진은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1안타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201⅔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프로 통산 10번째이자, 신인 최초, 최연소(19세 6개월 7일) ‘200이닝-200탈삼진(204개)’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에스케이는 문학에서 열린 엘지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8회말 3점을 뽑아내 4-3 역전승을 거뒀다. 최하위 엘지는 8연패로 시즌을 마감하며 창단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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