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 소속팀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가 LG 트윈스의 간판타자 이병규(32)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가 8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이 신문은 롯데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병규를 붙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지난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LG전을 관전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스포츠호치'는 이병규가 1997년 프로데뷔, 신인왕을 거머쥐고 1999-2000년 시즌 최다 안타왕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타격왕에 오른 선수라고 소개하고 타격 기술이 좋은 '한국 최고의 교타자'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지바 롯데는 그러나 올해는 이승엽의 이적과 함께 전반적인 타선 침체로 퍼시픽리그 4위에 처졌다.
'스포츠호치'는 베니 애그바야니를 제외한 맷 프랑코, 파스쿠치, 왓슨 등 외국인 선수 3명은 모두 퇴출될 것으로 보고 외야수 보강이 급선무라고 지적한 뒤 안정된 타격이 돋보이는 이병규가 우승 탈환을 위한 안성 맞춤카드라고 분석했다.
이병규는 타격 뿐만 아니라 외야수로서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겸비, 일본 야구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돼 왔다. 롯데에 빈 자리가 충분한 만큼 이병규가 마음을 굳히면 협상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 5억원을 안겨준 소속팀 LG는 이병규를 FA로 반드시 붙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간판 선수이자 팀의 핵심인 이병규를 중심으로 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승엽을 둘러싼 삼성과 지바 롯데의 1차 전쟁에 이어 이병규 영입을 놓고 조만간 LG와 지바 롯데가 한일 양국 간 2차 자존심 싸움을 벌일 태세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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