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만도 하지! 메이저리그 최고연봉 스타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왼쪽 2번째)가 7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때 벤치에 앉아 자책하듯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디트로이트/AP 연합
디비전시리즈 탈락 양키스 / A-로드 등 물갈이 요구 몸살
‘몸값만 비싼 당신, 떠나라!’
미국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뉴욕 양키스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우승 1순위’로 꼽히며 팀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양키스는 ‘복병’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시리즈 전적 1-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팬들과 현지언론까지 나서 팀의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 A-로드부터 하나씩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2520만달러)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이하 A-로드)가 ‘정리대상’ 1순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이며 또 한번 양키스팬을 실망시켰다.
〈뉴욕타임스〉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3승을 거둔 뒤 4연패로 무너진 일을 회상하며 “A-로드가 당시 4차전부터 올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46타수 5안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A-로드는 최근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점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투수 마이크 무시나(연봉 1700만달러)와 이번 포스트시즌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개리 셰필드(연봉 1300만달러)도 A-로드와 함께 ‘해고될’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 조 토레 감독자리도 불안
‘명장’ 조 토레 감독에 대한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1996년 양키스 지휘봉을 잡은 토레 감독은 팀을 11연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지만 양키스팬의 눈높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양키스가 2003년 이후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고, 2연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자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 남은 돈은 마운드에
양키스는 값비싼 방망이들을 내보내는 대신, 내년 시즌을 대비한 투수력 보강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올 시즌 16승(10패)을 올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좌완 배리 지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제이슨 슈미트 등이 시즌 중에도 여러 차례 양키스의 영입 목록에 오르내렸다. 일본프로야구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스)도 뉴욕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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