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메츠 잡으러 가자!’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격파하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들이 기뻐 날뛰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
세인트루이스 NL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포스트시즌 13⅓이닝 무실점 불펜진 수훈
포스트시즌 13⅓이닝 무실점 불펜진 수훈
세인트루이스, 그들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강했다.
9일(한국시각) 뉴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한 막강 불펜진의 활약을 앞세워 안방에서 샌디에이고를 6-2로 꺾고 3승1패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부터 뉴욕 메츠와 월드시리즈 출전 티켓을 놓고 겨룬다.
세인트루이스는 3년 연속을 포함해 최근 5년간 4번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반면, 박찬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역대 세차례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고배를 마시며 ‘빨간 앵무새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승부처는 8회초. 6-2로 앞서던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크리스 카펜터가 흔들리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타일러 존슨은 조시 바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시 키니는 마이크 피아자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완벽하게 불을 껐다. 9회초에는 신예 마무리 애덤 웨인라이트가 경기를 매듭지었다.
애초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진(평균자책 4.06)은 샌디에이고(〃 3.42)에 견줘 열세가 예상됐다. 더욱이 베테랑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까지 엉덩이 수술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진은 시리즈 4경기에서 13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운도 따랐다. 세인트루이스의 밤 경기 승률은 0.438에 그쳤지만, 낮경기는 0.66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시리즈 4경기 중 3경기가 낮에 열렸다. 또 1차전과 4차전 간격이 5일이나 벌어져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가 1·4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 1차전에서 6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쥔 카펜터는 이날도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1회 2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으나 끝내 역전패하며 8년 만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박찬호는 이날도 등판하지 않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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