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의 부진을 털고 소속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 서겠다'
프로야구 한화의 톱타자 조원우(35)와 KIA의 `공격 첨병' 이용규(21)가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걸려 있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둘은 날카로운 방망이와 빼어난 선구안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빼어난 주루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켜야 할 중책을 맡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1, 2차전 초라한 성적에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한화의 붙박이 선두타자 조원우의 부진은 의외로 심각하다.
지난 해 SK와 준플레이오프(당시 5전3선승제) 5경기에서 1홈런과 2볼넷 등 타율 0.429(21타수 9안타) 5득점의 불꽃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던 조원우는 3전2선승제로 바뀐 올 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방망이가 완전 개점 휴업 상태다.
1, 2차전에서 8차례 타석에 올랐지만 몸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했을 뿐 7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과묵하기로 소문난 김인식 한화 감독마저 "조원우와 김민재(5타수 무안타)가 쳐 줘야 한다"며 조원우의 방망이 침묵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공격의 포문을 열어야 할 1번 타자가 죽을 쓰고 있으니 점수를 내기가 어려운 건 당연지사다.
올 시즌 후반 허리 통증과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조원우의 부활이 한화 공격의 키워드인 셈이다.
KIA도 공격의 활로를 열어야 할 이용규가 제 역할을 못해 아쉽다.
이용규는 올 해 정규시즌 타격 3위(타율 0.318)와 최다 안타 1위(154개), 도루 3위(38개), 득점 2위(78득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톱타자 임무를 100% 수행하며 팀의 4강 진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두 경기 타율 0.111(9타수 1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체면을 구겼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때 5-1로 크게 앞선 7회 1사 3루에서 타점을 올리는 시원한 중전안타를 때려 방망이 침묵을 깬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서정환 KIA 감독은 선발투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투수 총 동원령을 내리겠다고 밝혀 3차전은 1∼2점 차의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작전 야구'의 키워드인 조원우와 이용규 중 누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며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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