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AL챔피언십 1차전 승
‘만년 하위’ 털고 와일드카드 돌풍
‘만년 하위’ 털고 와일드카드 돌풍
‘만년 하위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더는 ‘종이 호랑이’가 아님을 선언했다.
11일(한국시각) 오클랜드 맥카피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 뉴욕 양키스를 울리며 19년만에 리그 챔피언전에 오른 디트로이트는 ‘머니볼(저비용 고효율)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5-1로 꺾고 적지에서 ‘와일드카드 돌풍’을 이어갔다.
짐 릴랜드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낳은 승리였다. 릴랜드 감독은 이날 선발로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대량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네이트 로버트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 오클랜드전 평균자책 2.25를 기록한 저스틴 벌랜더를 2선발, 오클랜드 원정경기 23승1패의 노장 케니 로저스를 3선발로 돌렸다. 릴랜드 감독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방식대로 할 뿐이다. 이번에는 네이트의 차례”라며 로버트슨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반면, 오클랜드 선발은 ‘폭포수 커브’로 유명한 좌완 에이스 배리 지토. 선발투수의 무게만으로는 당연히 오클랜드의 승리가 점쳐졌다.
지토는 예상대로 3회 2사까지 8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9번타자 브랜든 인지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계속된 공격에서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1점을 더 뽑았고, 4회에는 선두 이반 로드리게스의 중월 솔로홈런과 인지의 좌중간 2루타, 플라시도 폴랑코의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에 머물렀던 디트로이트 9번 타자 인지는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토는 3⅔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7안타 5실점 3볼넷으로 무너졌다.
반면, 디트로이트 선발 로버트슨은 5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승리를 낚아 릴랜드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8회 등판한 디트로이트 세번째 투수 조엘 주마야는 1점을 내줬지만, 스피드건에 103마일(166km)을 찍었다.
두팀의 2차전은 12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 열리며, 디트로이트는 벌랜더(17승9패), 오클랜드는 에스테반 로아이사(11승9패)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두팀의 2차전은 12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 열리며, 디트로이트는 벌랜더(17승9패), 오클랜드는 에스테반 로아이사(11승9패)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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