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투수' 송진우(40.한화)가 개인 통산 200승의 제물이던 호랑이를 `가을잔치'에서 다시 농락하며 팀을 플레이오프 반석에 올려 놓았다.
11일 대전구장서 벌어진 KIA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송진우는 4⅓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1실점한 뒤 4-1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겼다.
송진우는 비록 5회를 채우지 못했고 최영필이 폭투로 한 점을 허용해 자책점이 2점으로 늘었지만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한화(팀타율 0.186)보다 한 결 나은 타격을 보여줬던 KIA(0.254)를 고려하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송진우가 지난달 30일 현대전 이후 11일 만에 등판하기에 컨디션을 좀처럼 알 수 없다. 본인도 알 수 없다고 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했다.
한 게임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라기 보다는 총력전에서 '먼저 나가는 투수'에 불과하다는 것이었고 초반에 흔들리면 여지없이 바꾸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코너를 파고드는 면도날 제구력,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는 영리한 투구가 전매특허인 송진우는 이날은 시속 140㎞가 채 못 되는 공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그는 1-3회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삼진과 야수진의 도움으로 고비를 빗겨갔다.
1회 2사 1루에서는 이재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 무사 1루에서는 이현곤의 번트 타구를 순발력 있게 처리한 포수 신경현의 호수비 덕을 봤다. 3회 2사 1,3루에서는 이날의 히어로 이범호가 역동작 호수비로 송진우를 도왔다.
4회 조경환에게 가운데 솔로포를 허용한 게 흠이었지만 타선이 3회 말 4점이나 벌어줬기에 큰 타격은 없었다. 단지 5회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내려와 포스트시즌에서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갈아치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 준 경기였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대전=연합뉴스)
4회 조경환에게 가운데 솔로포를 허용한 게 흠이었지만 타선이 3회 말 4점이나 벌어줬기에 큰 타격은 없었다. 단지 5회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내려와 포스트시즌에서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갈아치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 준 경기였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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