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챔피언십 원정 2연승
호랑이가 날개를 달았다.
12일(한국시각) 오클랜드 맥카피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신예 알렉시스 고메스의 깜짝 활약에 힙입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에 8-5로 역전승을 거두고 적지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디트로이트는 190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5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역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방문경기 2승을 거둔 팀은 모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또 2002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와일드카드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를 앞두고 짐 릴랜드 감독의 고민은 컸다. 1차전에서 주전 2명이 부상을 당해 타순이 뒤죽박죽이 됐다. 특히 2002년 데뷔 이후 단 한번도 풀타임을 뛰지 못한 신예 알렉시스 고메스를 8번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고육책을 썼다. 하지만 고메스는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고메스는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뒤, 5-3으로 앞선 6회에는 투런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장소를 디트로이트 안방인 코메리카파크로 옮겨 14일(오전 9시5분) 열리며, 디트로이트 케니 로저스와 오클랜드 리치 하든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12일 열릴 예정이던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은 비 때문에 13일로 연기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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