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타수 침묵 끝 결승포…한화 1승 남았다
구대성 2연속 세이브…PO 통산 최다신
구대성 2연속 세이브…PO 통산 최다신
쫓아가면 달아나고, 또 쫓아가면 달아나고….
16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이 열린 대전구장 전광판에는 5회까지 ‘0’이 지그재그로 새겨졌다. 한화는 1·3·5회 홀수 이닝에, 현대는 2·4·6회 짝수 이닝에 징검다리 득점을 했기 때문. 한화가 먼저 점수를 내면 현대가 쫓아가는 형국이 6회초까지 반복됐다. 한화는 상위 타선에서, 현대는 하위 타선에서 점수를 뽑았다는 얘기다.
팽팽하던 승부는 6회말 이도형의 홈런 한방으로 갈렸다. 포스트시즌 들어 18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이도형은 현대 송신영의 초구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관중석에 꽂혔다. 이도형은 홈런을 확인한 뒤 1루로 달려가며 오른손 검지를 흔들었다. “짐을 덜어 속이 시원하다”는 이도형의 홈런 한방으로 한화는 현대를 5-4로 물리치고 2승1패로 한발 앞서갔다. 4차전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한화 다승왕 류현진과 현대 승률왕 전준호의 인천 동산고 12년 선·후배 에이스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때 상대에게 약했던 두 선수는 이날도 역시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타석에선 한화의 대포에 현대가 소총으로 맞섰다. 한화는 9안타 중 무려 7안타를 2루타 이상의 장타로 만들었다. 반면, 현대는 한화보다 많은 10안타를 쳤지만 래리 서튼의 홈런을 빼곤 모두 단타였고, 결국 한화 이도형의 대포 한방에 무너졌다.
두 팀은 이날 1번 타자에 새 얼굴을 기용했다. 한화는 부진한 조원우 대신 김민재를, 현대는 손목을 다친 송지만 대신 유한준을 톱타자로 기용했다. 김민재와 유한준은 각각 상대 선발 전준호와 류현진에게 시즌 중 9타수 4안타와 8타수 3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화는 1·2번 김민재와 고동진이 활발한 공격을 펼친 반면, 현대 1·2번 유한준과 전준호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에 뽑힌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9세이브째를 올리며 조웅천(8)이 가지고 있던 통산 최다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스트시즌 최다출장 기록(72경기)을 잇고 있는 현대 노장 김동수는 이날 3타수 2안타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10타수 6안타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전/김동훈 박현철 기자 cano@hani.co.kr
<플레이오프 3차전 전적>
현대(1승2패) 4 010 102 000 201 011 00- 5 한화(2승1패)
*대전 <승>문동환(6회·1승1패) <세>구대성(8회·2세) <패>송신영(5회·1패) <홈>서튼(2회1점·현대) 데이비스(3회1점) 이도형(6회1점·이상 한화)
<4차전 선발투수>
현대 마이클 캘러웨이-한화 송진우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