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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유현진, 유리한 카운트에서 화 자초

등록 2006-10-21 17:28

'사자 킬러' 유현진(한화)의 천적 행세는 2회까지만이었다.

21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유현진은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맞아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를 가볍게 찍었다.

0-0이던 3회 첫 타자 박진만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2루에 묶었을 때만 해도 좋았다.

문제는 박한이와 승부. 볼 카운트 2-1의 절대 유리한 상황에서 유현진은 중전 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제이 데이비스의 실책까지 겹쳐 계속된 2사 2루에서도 조동찬에게 2-1에서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모두 변화구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당시 선발로 나섰던 유현진의 구위를 평가하며 "볼 카운트 2-0 이후 변화구 각도가 좋지 않았다. 그 전까지 변화구는 유인구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변화구가 좋지 않다"고 말했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투수 3관왕을 이룬 '괴물'이지만 유현진은 어쩔 수 없는 신인이었다. 한국시리즈가 첫 경험이었던 데다 원정지에서 열렸다는 부담감 탓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도 이를 이용하지 못했다. 유현진은 이날 맞은 6안타 중 4개를 유리한 카운트에서 허용했다.

유현진은 커브와 팀 선배 구대성에게서 배운 체인지업으로 정규 시즌 내내 최강으로 군림해왔으나 이날은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지면서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4회에도 선두 심정수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2사 후 박진만, 박종호를 상대하면서 컨트롤 난조를 보이며 볼넷을 남발,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유현진은 포수 신경현이 요구한 곳과는 정반대로 공을 뿌리다 조동찬, 양준혁에게 연거푸 안타를 얻어 맞고 5회 1사 1,3루에서 조기 강판했다.

유현진은 이날 3실점(2자책)이나 하며 자신의 삼성전 평균자책점(1.62)의 2배 가까이 점수를 내줬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철저한 분석에 임했던 삼성 타선의 노림수에 완벽히 당한 셈이었다.

권오준-오승환이 버티는 삼성의 막강 불펜에 맞서 한화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선취점을 일찍 뽑아 리드를 잡거나 유현진이 최대한 동점 상황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길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바람과 달리 유현진이 너무 일찍 실점하면서 한화는 이렇다할 반격 한번 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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