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2차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 부정 투구 의혹이 제기됐다.
중계를 맡은 FOX TV가 이날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케니 로저스의 왼손 엄지에 묻은 붉은 색깔의 얼룩을 카메라로 포착했기 때문.
로저스는 1회 볼넷과 안타로 2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안 엔카나시온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FOX TV는 이 때 로저스의 왼쪽 엄지에 이상한 얼룩이 묻어 있는 것을 카메라로 줌인, 브라운관으로 내보냈다.
그런데 돌아선 1회말 공격에서 디트로이트가 2점을 선취, 2-0으로 앞선 2회 수비 때 마운드에 올라온 로저스의 엄지 손가락에는 얼룩이 사라져 있었다.
이를 TV를 통해 라커룸에서 지켜본 세인트루이스 일부 선수들이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고 라루사 감독은 알폰소 마르케스 구심에게 다가가 로저스가 얼룩을 지우고 왔는지 여부를 따졌다.
야구에서 공에 침을 묻히거나 이물질을 바른 뒤 투구하는 것은 부정 투구로 명시돼 있다.
특별히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경기는 속개됐으나 FOX TV는 경기 중 지속적으로 로저스의 손을 비추면서 부정 투구 논란을 가중시켰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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