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영필 ‘깜짝’ 선발…삼성선 하리칼라
오늘 한국시리즈 3차전 ‘화끈’ 타격전 될 듯
오늘 한국시리즈 3차전 ‘화끈’ 타격전 될 듯
한화 김인식(위 사진) 감독이 단기전에 강한 비결은 투수운용에 있다. 그는 타격에 대한 질문에도 “투수에 달렸다”고 할 만큼 경기를 투수 중심으로 이해하고 큰 그림을 구상한다. 선발투수인 문동환을 포스트시즌 동안 불펜으로 기용해 재미를 본 김 감독이 이번엔 불펜투수 최영필을 선발카드로 꺼내들었다.
‘깜짝카드’는 계속된다=25일(오후 6시) 대전에서 열리는 200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KBS-2TV 생중계) 선발투수로 팀 하리칼라(삼성)와 최영필(한화)이 예고됐다. 삼성의 팀내 최다승(12승) 투수인 하리칼라의 3차전 선발은 누구나 예상한 내용. 하지만 최영필의 기용은 의외다. 선동열(아래 사진) 감독 역시 2차전이 끝난 뒤 “(한화 선발은) 송진우 아니겠느냐? 우린 예상대로 하리칼라로 간다”고 말했다. 승부를 벌이기 전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셈이다.
타격전 될 수도=최영필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나와 실점없이 안타 3개만 맞았지만 투구 이닝(4⅓)이 적어 큰 의미는 없다. 김인식 감독은 최영필의 구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포스트시즌 동안 그를 잘 활용하지 않다가 송진우의 부상과 문동환의 보직변경으로 생긴 선발자리를 그에게 맡겼다.
삼성 선발 하리칼라 역시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1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 8.18로 부진했다. 3차전 승부가 활발한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홈런아, 터져라=홈런이 터져야 이기는 한화, 홈런 가뭄에 시달리는 삼성. 둘 다 큰 것 한방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지키는 야구’를 표방하며 투수력 강화에 힘을 써온 선동열 감독이지만, 중심타자들의 한방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선 감독은 2차전에서 5번 타자 김한수를 조영훈으로 교체한 뒤 “못치는 타자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차전까지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한수에게 던진 ‘쓴소리’다. 박한이-조동찬이 버틴 1·2번이 막강하고, 4번 심정수가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한화의 중심타선과 비교하면 힘이 떨어지는 게 사실.
한화 방망이 컨디션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한화는 제이 데이비스-김태균-이범호-이도형으로 이어지는 중심의 힘이 삼성보다 강해 ‘넷 중 하나만 터지면 이긴다’는 믿음이 있다. 실제로 한화가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거둔 7승 뒤에는 이들 네명이 터뜨린 홈런포가 결정타가 됐다. 데이비스(6타수 4안타)-김태균(6타수 2안타 2홈런)-이범호(5타수 2안타)가 올 시즌 유독 하리칼라에게 강했다는 사실이 더욱 희망을 품게 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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