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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월드시리즈 최고의 별로 떠오른 MVP 엑스타인

등록 2006-10-28 16:33

세인트루이스 톱타자 겸 유격수 데이비드 엑스타인(31)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
세인트루이스 톱타자 겸 유격수 데이비드 엑스타인(31)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8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24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10번째 우승 감격을 맛본 영광의 순간에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세인트루이스 톱타자 겸 유격수 데이비드 엑스타인(31)이었다.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와 최종전 승리투수 제프 위버, 9회초 2사 1, 3루에서 브랜던 인지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확정한 특급 소방수 아담 웨인라이트도 엑스타인의 눈부신 활약에 눌렸다.

엑스타인은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는 1번 타자임에도 포스트시즌 들어 월드시리즈 3차전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기에 그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기쁨은 더욱 컸다.

지난 2001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 2004년 시즌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엑스타인은 지난 해 8홈런 등 타율 0.294, 61타점, 90득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올 시즌에는 123경기에서 2홈런 등 타율 0.292, 23타점, 68득점으로 주춤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그는 타격 부진에 빠져 더욱 애를 태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0.195의 빈타에 시달렸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월드시리즈에서도 3차전까지 타율 0.154(13타수 2안타) 1득점에 그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하지만 침묵을 지켰던 그의 방망이가 2승1패로 앞선 4차전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4차전 때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2사 2루에서 `광속구의 사나이' 조엘 주마야를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올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활약으로 5-4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내야 사령관으로 그물망 같은 수비와 총알 같은 송구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던 그는 챔피언 반지를 확정한 이날 5차전에서도 방망이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1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2회 2사 3루에서 3루쪽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야디어 몰리나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2-2 균형을 맞춘 4회 1사 2, 3루에서는 3루쪽 내야 땅볼로 3루에 있던 다구치 소를 불러 들여 3-2 역전을 주도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7회 유격수쪽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스콧 롤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4-2 승리의 쐐기 득점까지 책임졌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영양가의 순도는 누구도 그에 미치지 못했다.

엑스타인 그 동안 부진 탓에 했던 마음고생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 트로피 수상의 겹경사로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 순간이었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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