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포수 진갑용(가운데)이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삼성 한국시리즈 2연패…한화 ‘믿음 야구’ 눌러
투수 총 35명 투입 최강 불펜…MVP 박진만
투수 총 35명 투입 최강 불펜…MVP 박진만
한국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연장전도, ‘믿음의 야구’ 김인식 한화 감독의 ‘용병술’도 삼성이 우승하는데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현역 최연소이자 2년차인 선동열(43)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선 감독의 해태시절 ‘사부’인 김인식 감독의 한화를 4승1무1패로 물리치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6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투수 팀 하리칼라를 비롯해 임창용-오상민-배영수-오승환으로 이어진 특급계투와 8안타를 친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3-2, 1점차 승리를 거두고 4승을 챙기며 우승했다. 이날 1·2회 연속안타와 연속득점에 성공한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안타(35개·종전 현대 이숭용 33개)와 통산 최다득점 타이(24점)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 내야수중 가장 좋은 수비를 펼쳤고, 3차전 결승타를 쳤던 박진만은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280(25타수 7안타)에 2타점 1도루 2볼넷으로 활약해 최우수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프로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오비(OB)에 1승1무4패로 준우승에 그쳤던 삼성은 이번까지 모두 11차례의 도전 끝에 3번째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선동열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2년 연속 시리즈 우승을 일궈냄으로써 한·미·일 야구에서 유례없는 진기록을 남겼다. 삼성의 ‘연패달성’은 해태(1986~89·4연패), 해태(1996~97), 현대(2003~4)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6차전도 ‘실책’이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을 이뤘다. 22살의 패기 넘친 안영명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는 1회초 삼성 선두타자 박한이의 중견수 뜬공을 제이 데이비스가 글러브에 갖다대고도 놓치는 바람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 때문에 한화는 양준혁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2사 2·3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 때 추가점까지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2회 선두타자 박한이의 2루타로 한화 선발 안영명을 강판시킨 뒤, 17년차의 베테랑 권준헌을 상대로 조동찬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 승부를 갈랐다.
결국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마운드와 내야수비, 방망이와 기동력에서 한수 앞선 삼성이 공수에서 한화를 압도했다. 한화는 이날까지 6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이길 수 있었던 연장승부를 두차례나 놓쳤고, 타격에서도 데이비스·김태균·이범호 등 중심타선이 부진했다.
삼성은 한화보다 1명 적은 10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올려 고비마다 투수들을 적절히 교체하는 ‘불펜작전’으로 맞서 한화의 ‘장타력’을 봉쇄시켰다. 삼성은 1차전부터 6차전까지 35명의 투수를 넣는 등 경기당 6명에 가까운 투수들을 앞세워 2차전(6실점)을 빼고는 모두 3실점 이내로 한화를 상대했다. 또 유격수 박진만과 2루수 김재걸, 3루수 조동찬 등 수비진들이 6차전 내내 한개의 실책도 없이 철벽수비로 웬만한 내야안타를 완벽하게 처리해냄으로써 한화의 추격을 물리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관중(18만154명)과 입장수입(22억7470만1천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10만4171명과 15억7123만2천원(6차전 전 경기 매진)을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했다.
권오상 박현철 기자 kos@hani.co.kr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한화전 9회말 한화의 마지막 타자 데이비스를 삼진아웃으로 잡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포수 진갑용과 환호하고 있다.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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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터뜨려라. 선동렬 삼성 감독이 한국시리즈 제패를 축하하는 선수들의 샴폐인 세례를 받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포수 진갑용(가운데)이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bong9@hani.co.kr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마무리 투수 한화의 데이비스를 삼진 아웃 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국 시리즈 MVP로 뽑힌 박진만.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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