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을 마친 프로야구 각 구단이 전력 정비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한 해 농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 선별 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각 팀의 용병 계약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일종의 함수 관계로 이뤄져 있기에 FA 선수들의 행보를 관찰하려면 용병 계약을 함께 지켜보는 게 수월하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는 시즌을 마침과 동시에 고국으로 떠났다. 다만 9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준비 중인 한국 챔피언 삼성라이온즈의 두 용병 투수 팀 하리칼라와 제이미 브라운만 남아 있다.
삼성은 두 외국인 투수와 내년에도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다.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 접합 수술로 이탈이 확실시됨에 따라 마운드를 강화할 필요가 생겼다. 지난해 7월 한국에 온 하리칼라와 브라운은 2년 연속 사자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시즌 초반 불안한 제구력 탓에 퇴출론에 시달렸지만 한국 야구에 적응을 마친 뒤 후반기에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빠른 투구 템포로 공략하기 힘든 투수로 정평이 나있는 하리칼라는 까다로운 성격 탓에 한 때 재계약 포기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그만한 투수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에 계속 남게 됐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는 제이 데이비스 재계약을 놓고 고민 중이다. 루 클리어는 포스트시즌에서 '용병 잡는 용병'으로 맹활약했지만 정규 시즌에서 팀 기여도가 미미해 퇴출 가능성이 높은 반면 마흔을 바라보는 데이비스는 노쇠했지만 공격력은 통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저울질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박 감독과 김성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LG와 SK는 용병 영입 작업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근 SK 감독은 6일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프로야구 트라이아웃 캠프에서 나올 재일동포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할 예정이다. 용병 쿼터와는 상관없는 동포 선수들 중 기량이 검증된 선수를 찾아보겠다는 뜻이다. 올해 뛰었던 마무리 투수 카브레라는 일단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재계약이 가능하고 세라노는 퇴출될 것으로 점쳐진다.
버디 카라이어, 라이언 베로커 등 두 외국인 투수를 기용했던 LG는 선발 및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카라이어는 재계약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으나 종합적인 판단은 김재박 감독에게 맡길 참이다. 롯데는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와 재계약 방침을 굳혔고 KIA도 세스 그레이싱어를 계속 '호랑이 에이스'로 잡아 놓을 심산이다. 양팀 모두 마운드가 좋아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를 찾는데 집중할 전망. 김재박 감독이 떠난 현대는 후임 사령탑이 선임돼야 구체적인 밑그림이 완성되겠지만 장타력이 떨어지는 래리 서튼은 내보내더라도 기량과 식성에서 이미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 잡은 마이클 캘러웨이는 계속 데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 맷 랜들 등 두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할 게 확실시된다. 8개 구단 단장들은 시즌 중 모임에서 용병 쿼터를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럴 경우 외국인 선수 운용 방안 등에 이견을 보여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또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해 3명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버디 카라이어, 라이언 베로커 등 두 외국인 투수를 기용했던 LG는 선발 및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카라이어는 재계약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으나 종합적인 판단은 김재박 감독에게 맡길 참이다. 롯데는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와 재계약 방침을 굳혔고 KIA도 세스 그레이싱어를 계속 '호랑이 에이스'로 잡아 놓을 심산이다. 양팀 모두 마운드가 좋아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를 찾는데 집중할 전망. 김재박 감독이 떠난 현대는 후임 사령탑이 선임돼야 구체적인 밑그림이 완성되겠지만 장타력이 떨어지는 래리 서튼은 내보내더라도 기량과 식성에서 이미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 잡은 마이클 캘러웨이는 계속 데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 맷 랜들 등 두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할 게 확실시된다. 8개 구단 단장들은 시즌 중 모임에서 용병 쿼터를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럴 경우 외국인 선수 운용 방안 등에 이견을 보여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또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해 3명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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