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4할 타율을 달성하고 2군 타격왕으로 상을 받아 기쁩니다. 내년 시즌 팀의 북부리그 4연패를 이끌고 군 제대 후 1군 무대에서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렸던 2006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신인왕 시상식에서 2군 북부리그의 수위타자상을 받은 이영수(25.상무)는 수상 기쁨과 서운함이 교차했다.
프로야구 출범(1982년) 후 사상 처음으로 MVP와 신인왕을 석권한 `괴물 루키' 투수 유현진(19.한화)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면서 2군 선수들은 기자들의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전체 선수의 60%가 2군에 속해 있고 한 시즌 76경기를 진행함에도 관중을 찾아보기 힘든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2군 선수들의 초라한 자화상인 셈이다.
이영수의 올 해 2군 성적은 64경기에서 타율 0.401(197타수 79안타) 34타점 41득점.
국내 프로야구 사상 4할 타자는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의 겸독 겸 선수로 0.412를 기록했던 백인천이 유일하다.
지난 1992년 출범한 2군 리그에서도 1999년 나란히 작성한 정현택(당시 LG.타율 0.418)과 이동욱(LG. 타율 0.415) 등 2명 뿐이었을 만큼 4할 타율은 고교.대학 야구에서도 흔하지 않은 꿈의 기록이다.
대구 수창초등-경운중-대구상고(현 상원고)-한양대를 거쳐 지난 2004년 KIA에 입단한 이영수는 지난 해 두 경기에 나와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게 1군 성적의 전부일 만큼 철저한 무명 신세였다.
KIA에 2차 4번으로 지명된 그는 고교 졸업 후 갓 프로에 진출한 초등학교 동창생 이범호(한화), 박기혁(롯데)이 팀 내 주축 선수로 성장했지만 자신은 원했던 대학 진학으로 4년이란 세월을 늦게 출발했기에 앞서가는 친구들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상무 입대 후 박치왕(37) 코치의 지도로 간결한 타격 폼으로 수정하고 어느 팀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그는 달라졌다. 초등학교 시절 주전 3루수를 맡아 유격수였던 이범호와 2루수를 봤던 박기혁보다 방망이 실력이 좋았던 그의 잠자던 타격 본능이 깨어난 것이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과 `불사조'의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타격 집중력이 높아졌고 팀 내 선수들이 거의 3할 타율을 칠 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해 기량 향상의 시너지 효과로 연결됐다. 이영수는 "초등학교 동창인 범호와 기혁이가 1군에서 잘하는 게 내게는 큰 자극제가 된다. 내년에 손시헌(두산) 등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또 한번 상무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내년 11월20일 제대한 뒤 KIA로 돌아가 주전 자리를 꿰차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KIA에 2차 4번으로 지명된 그는 고교 졸업 후 갓 프로에 진출한 초등학교 동창생 이범호(한화), 박기혁(롯데)이 팀 내 주축 선수로 성장했지만 자신은 원했던 대학 진학으로 4년이란 세월을 늦게 출발했기에 앞서가는 친구들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상무 입대 후 박치왕(37) 코치의 지도로 간결한 타격 폼으로 수정하고 어느 팀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그는 달라졌다. 초등학교 시절 주전 3루수를 맡아 유격수였던 이범호와 2루수를 봤던 박기혁보다 방망이 실력이 좋았던 그의 잠자던 타격 본능이 깨어난 것이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과 `불사조'의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타격 집중력이 높아졌고 팀 내 선수들이 거의 3할 타율을 칠 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해 기량 향상의 시너지 효과로 연결됐다. 이영수는 "초등학교 동창인 범호와 기혁이가 1군에서 잘하는 게 내게는 큰 자극제가 된다. 내년에 손시헌(두산) 등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또 한번 상무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내년 11월20일 제대한 뒤 KIA로 돌아가 주전 자리를 꿰차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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