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심타선 연습서 홈런포 ‘펑펑’
공기저항 없어 유리…9일 닛폰햄전
공기저항 없어 유리…9일 닛폰햄전
돔구장 덕 좀 보려나?
수비에 자신있는 삼성에 타선의 부활은 지상과제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도쿄돔에서 연습을 실시했다. 이날 연습에서 드러난 도쿄돔의 ‘실체’는 공격력 부재에 목마른 선동열 감독에게 희망적인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딱!”하면 넘어간다=‘공기저항이 없어 타구가 잘 뻗는다’는 도쿄돔의 특징은 선수들의 타격연습에서 증명됐다. 양준혁-심정수-진갑용 등 삼성 중심타자들의 타구는 도쿄돔의 높은 담장을 쉽게 넘어갔다. 타구가 바람의 저항을 받게 되는 실외구장과 달리 돔구장은 공기흐름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고요했다.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본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돔의 천장부근으로 기류가 형성돼, 그라운드 부근의 공기흐름은 거의 없다”며 “실외구장보다 3~4m는 더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3점만 내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한 선동열 감독으로선 빈약한 타선이 주는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평소 하던대로 한다”=닛폰햄은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2홈런, 6타점을 올린 4번 타자 페르난도 세기뇰이 비자문제로 9일(오후 6시) 열리는 삼성-닛폰햄전(KBS-2TV)에 나오지 않는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신조 쓰요시와 함께 세기뇰의 공백은 닛폰햄에는 치명적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평소 능력을 발휘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잡은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수비연습 때 직접 공을 받아주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임동규와 야기 도모야=삼성-닛폰햄전 선발투수로는 임동규(삼성)와 야기 도모야(닛폰햄)가 예고됐다. 올 시즌 8승7패 평균자책 3.91을 기록한 임동규는 포크볼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앞장선다. 데뷔 첫 해에 12승(8패)을 올린 야기는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일본시리즈에서도 1승을 책임지며 팀의 중심투수로 성장했다.
야기는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삼성 타자들에게 많이 맞았지만 지금과 그때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선동열 감독은 야기에 대해 “낮은 쪽 제구력이 좋아, 대처법을 타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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