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코나미컵] 선동열 감독, 비장의 카드는 ‘결승전에서’

등록 2006-11-09 21:33수정 2006-11-09 22:39

 9일 저녁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코나미컵 일본 니혼햄의 경기에서 선동렬 감독이 7-1로 패색이 짙어지자 다소 어이없는 표정으로 덕아웃을 지키고 있다. 2006.11.9 (도쿄=연합뉴스)
9일 저녁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코나미컵 일본 니혼햄의 경기에서 선동렬 감독이 7-1로 패색이 짙어지자 다소 어이없는 표정으로 덕아웃을 지키고 있다. 2006.11.9 (도쿄=연합뉴스)
니혼햄이 정석대로 점수를 뽑는 와중에도 선동열 삼성 감독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일단 예선 통과가 중요하고 결승전은 그 다음"이라는 말 그대로 선 감독은 적시에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아꼈다.

5회까지 니혼햄 타선을 맞아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임동규가 1-1로 맞선 6회 톱타자 모리모토 히초리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자 선 감독은 줄지어 나오는 좌타 라인을 겨냥해 좌완 강영식을 내보냈다.

강영식은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 10명에 포함되지 못했던 투수. 1군 실전 등판은 9월3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이었다. 우승이 달려 있는 결승전의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최고 156㎞의 강속구를 찍는 권혁이나 베테랑 오상민 등 좌완 듀오 중 한 명이 등판할 차례였다.

이날 탐색전 이상의 뜻을 두지 않았던 선 감독은 강영식을 내보냈고 결과는 보나마나였다. 후속 다나카 겐스케에게 보내기 번트를 허용, 1사 3루에 몰린 강영식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이나바 아쓰노리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강영식은 기모토 구니유키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고비를 자초한 뒤 권오준에게 바통을 물려줬다. 선 감독은 1-2로 뒤진 이 상황까지만 해도 승부를 걸어볼 요량이었으나 이미 흐름을 빼앗긴 상태에서 천하의 권오준도 어쩔 수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1-5로 경기가 넘어간 7회 권혁이 등판한 것은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다. 그는 2이닝 동안 도쿄돔 전광판에 최고 148㎞의 강속구를 찍으며 니혼햄 1-7번 타자를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처리, 결승전에서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입증했다.

반면 4번 타자 페르난도 세기뇰이 비자 연장 문제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지만 일본을 제패한 니혼햄의 집중력은 삼성을 압도하고 남았다.

톱타자 모리모토의 출루 후 2번 다나카의 보내기 번트는 니혼햄의 득점 공식이었다. 일본시리즈에서 모리모토는 9번 가운데 8차례나 이런 방식으로 득점했다.

퍼시픽리그 홈런(32개) 타점(100개) 1위 오가사와라와 거포 세기뇰, 이나바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과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는 힘은 여전했다. 니혼햄의 강점은 1-5번 타순에서 득점의 대부분이 이뤄진다. 6번 타순 이후는 힘이 그리 없다는 평이 많지만 삼성에는 하위 타선도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강적들이었다.

한 차례 니혼햄의 공격력을 경험한 선 감독이 대만의 라뉴 베어스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을 경우 어떻게 마운드를 운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도쿄=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