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규 오빠 멋져? 26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라이안 스포츠클럽 야구장에서 훈련하던 한국야구대표팀을 지켜보던 한 카타르 여성이 이병규 등이 구장을 나서자 수줍은 듯 웃음을 짓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김재박호, 30일 대만과 사실상 결승전
빅리거 상대선발·구장 안 강풍 주의보
빅리거 상대선발·구장 안 강풍 주의보
D-2.
15회 도하아시아경기대회 개막(12.1~15)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 운명의 날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상 결승전인 대만과의 경기가 30일 오후 3시(한국시각)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건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만의 마운드는 높은데, 한국의 오승환은 여전히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까지 한국팀을 괴롭히고 있다.
■ 궈훙즈를 넘어서라!
대만 선발은 장젠밍(21·요미우리 자이언츠)보다 메이저리그 엘에이 다저스의 좌완 궈훙즈(25)가 유력해 보인다. 궈리첸푸 대만 투수코치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에는 원칙적으로 궈훙즈가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궈훙즈는 1999년 미국에 진출한 대만의 해외파 1호.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올 시즌에는 중간계투로 나서다가 시즌 후반에 선발을 꿰찼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 4.22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 3.07로 잘 던졌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왼손투수로 한국의 좌타라인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광권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분석위원은 “기복이 심한 투수지만, 한번 상승세를 타면 공략하기 어렵다”고 경계했다.
■ 불안한 오승환
한국은 대만전에 선발 손민한(31·롯데)-마무리 오승환(24·삼성)을 투입한다.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일본전 선발로 예상되는 류현진(19·한화)까지 불펜에 대기시켜 놓을 예정이다. 한국은 대만에 이어 일본과 2일 2차전을 갖지만, 다행히 1일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오승환이다. 부산 전지훈련 때도 최구구속이 143㎞에 머물렀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코나미컵으로 이어진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이다. 이광권 위원은 “오승환이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팔로만 던진다. 특유의 체중이 실린 묵직한 공을 못던지고 있다”며 “여차하면 류현진이 30~40개 정도는 던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모랫바람 주의보 경기가 열리는 알 라이안 스포츠클럽 야구장에는 중동의 모랫바람이 예상보다 거세다. 대만과의 경기시각인 오전에는 주로 좌익수 쪽에서 우익수 쪽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이따금 바람의 방향이 외야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뀌기도 한다. 수비에서 그만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왼쪽으로 부는 바람은 컨디션이 좋은 이병규 장성호 이용규 등 좌타자들에게는 유리하다. 야구장 시설은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흙으로 이뤄진 내야는 불규칙 바운드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권 위원은 “대표팀에 보안경을 꼭 착용하라고 권유했다”며 “특히 3루수 이대호는 내야안타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도하/박현철 기자 cano@hani.co.kr
■ 모랫바람 주의보 경기가 열리는 알 라이안 스포츠클럽 야구장에는 중동의 모랫바람이 예상보다 거세다. 대만과의 경기시각인 오전에는 주로 좌익수 쪽에서 우익수 쪽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이따금 바람의 방향이 외야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뀌기도 한다. 수비에서 그만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왼쪽으로 부는 바람은 컨디션이 좋은 이병규 장성호 이용규 등 좌타자들에게는 유리하다. 야구장 시설은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흙으로 이뤄진 내야는 불규칙 바운드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권 위원은 “대표팀에 보안경을 꼭 착용하라고 권유했다”며 “특히 3루수 이대호는 내야안타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도하/박현철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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