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대박을 터뜨리며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마쓰자카 다이스케(26)는 일본 프로야구가 배출한 `원조 괴물' 투수다.
마쓰자카는 1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6년 간 총 5천2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따라 보스턴이 마쓰자카의 전 소속팀인 일본의 세이부 라이온스에 지급할 5천111만달러까지 합하면 무려 1억311만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다.
이는 마쓰자카 계약을 맡은 거물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성사시켰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2000년 말 10년 간 2억5천200만달러와 박찬호(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FA 계약을 하면서 받은 5년 간 6천500만달러에 필적하는 대형 계약이다.
일본 고교야구 산실인 고시엔에서 `괴물' 별명을 얻은 뒤 프로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투수 대우답다.
우완 정통파인 마쓰자카는 요코하마 고교 3학년이던 지난 1998년 8월 고시엔 대회 결승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소속팀을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끌었다. 당시 초고교급 에이스로 151㎞의 강속구를 뿌려 스카우트의 표적이 됐다.
이듬 해(1999년) 세이부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그 해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거머쥐며 3년 연속 다승왕(1999∼2001년)을 차지했고 지난 해에도 14승13패와 방어율 2.30, 226탈삼진으로 통산 네 번째 탈삼진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17승과 방어율 2.13, 200탈삼진으로 세 부문 모두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마쓰자카는 지난 3월 국가 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와 결승에 일본 대표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초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요미우리의 4번 타자인 이승엽에게 예선리그 2점 홈런에 이어 3-4위전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맞아 약점을 보였던 마쓰자카가 `강철어깨'를 앞세워 미국 무대에서도 성공시대를 열어갈 지 주목된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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