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투수 김수경(28)이 친정팀 현대 유니콘스와 계약에 합의해 최대 3년 더 현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김수경은 FA 계약 마감일인 15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 구단 사무실에서 정재호 단장을 만나 1년 간 연봉 4억원과 옵션 1억원 등 총 5억원에 계약했다.
김수경은 올해 옵션을 채우면 내년부터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켜 사실상 `1+2년' 계약에 성공했다.
애초 4차 협상까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등 총 25억원을 요구했던 김수경은 한발 물러섰고 구단도 옵션이 포함된 사실상의 다년 계약으로 김수경을 설득했다.
양측은 옵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10승 안팎의 승수가 계약 2년 자동 연장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은 "시원 섭섭한 느낌이다. 최근 몇 년 성적이 부진했던 게 구단에 호감을 못 준 것 같다. 계약됐으니 올해만 생각하고 뛰고 옵션을 충족해서 2년 추가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수경은 2000년 공동 다승왕(18승)을 차지하는 등 여섯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팀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2005년 7승에 이어 지난 해에는 4승7패, 방어율 3.78로 부진했고 시즌 후 FA로 풀렸다.
한편 김수경은 17일 경기도 원당 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 훈련에 합류한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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