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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현대 유니콘스, 농협 품으로?

등록 2007-01-15 18:55

인수 논의 본격화
이달 안 결정될 듯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농협’을 새 주인으로 맞이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현대 구단 인수제의를 받은 농협중앙회(이상 농협·회장 정대근)가 타당성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15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봉훈 농협 기획조정실 부부장은 “지난주 금요일(12일) 경영진으로부터 현대 유니콘스의 인수 가능성 여부를 실무차원에서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매각논의 시발점=지난해 12월말께부터다. 하일성 야구위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현대 쪽과 야구단 진로에 대해 논의했고, 야구단 지분의 76.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에 지원여부를 물었으나 ‘힘들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답변을 듣고 난 뒤 매각추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야구위가 하이닉스쪽의 요청을 받아 인수기업 물색에 나섰고, 농협에 인수제의를 공식적으로 하게 됐다는 것이다. 신상우 야구위 총재와 정대근 농협 회장의 고향이 부산으로 같다는 점도 이번 제의가 성사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인수금액·연고지가 최대현안=가장 중요한 인수조건은 매각대금, 부채상환, 연고지 문제다. 야구위는 농협 쪽에 매각금액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가 연고지를 서울로 해놓고도 내지 않은 부채 54억원의 상환이 이뤄지면, 현대의 연고지 문제는 순식간에 풀어진다. 하지만 서울로 오게 되면, 경기를 할 구장이 설계가 잘못돼 낮 경기시 선수들이 햇빛을 마주봐야하는 목동밖에 없다는 제약이 있다.

반면, 농협이 부채상환을 포함한 구단 인수로 문제를 일단락한 뒤, 추후 건설이 예상되는 돔구장 쪽에 연고권을 우선 배정해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야구위 이사회의 협조나 구단주들의 결단 등이 필요하다.


농협이 인수에 나선 까닭=금융과 유통을 망라한 그룹의 이미지 쇄신과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경쟁력 제고다. 이봉훈 부부장은 “김치·하나로마트·목우촌 등 농협은 농산물 유통 및 종합식품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며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경제·산업적인 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 그룹계열사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금액은 야구위가 역대 최저가로 제안했으며, 실무진의 검토작업을 거친 뒤 경영위원회와 이사회 등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상우 야구위 총재는 “이번주까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지만, 농협쪽은 한달 이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2001년 7월 기아가 해태를 인수할 때의 금액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였던 210억원이어서 인수금액은 이 금액 안팎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야구단 운영 가능할까=농협 관계자는 “1년 홍보예산만 300억원인데, 이 돈의 절반만 아껴도 야구단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십년 동안 실업야구를 운영했고, 야구선수 출신 직원만 40여명에 이르는 것도 앞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데 적지않은 자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특별법인 농협법에 근거한 조직이어서 농림부와의 협의가 있어야 하며, 노조와의 협상 등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과거 실업야구단을 운영했던 농협이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단으로 다시 태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오상 김동훈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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