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팀 동료인 강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의 타격 자세를 배워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가 14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이승엽이 벤치마킹한 오가사와라의 타격 자세는 배팅 연습 때 버스터(번트를 대는 듯 하다 강공으로 연결하는 타격) 동작으로 왼쪽으로 밀어치는 것을 말한다.
이승엽은 13일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타격 훈련에서 홈런 보다는 좌익수 쪽으로 가볍게 밀어치는 훈련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는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가사와라의 타격 방법은 타격 타이밍을 잡거나 볼을 기다릴 때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승엽은 이날 처음 20번째 스윙까지는 버스터로 일관했고 이후 20번의 스윙은 철저히 밀어치는 데 집중했다.
이어 마지막 10번째 스윙 때는 파워 넘치는 풀스윙으로 7차례나 펜스 바깥으로 타구를 날렸다.
몸쪽 높은 공을 빠르고 날카롭게 잡아 채는 연습에 매진했던 이승엽은 16일 팀의 세 번째 청백전부터 출장을 앞두고 공의 코스에 따라 밀어치기와 잡아당기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출격 준비가 완벽히 끝났음을 알렸다.
요미우리의 3,4번 타자로 5년 만의 우승 도전에 있어 핵심 선수로 지목되는 오가사와라와 이승엽은 벤치에서 배팅 차례를 기다리며 타격에 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사와라는 이승엽에 대해 "타격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앞으로도 여러 의견을 나누고 싶다"면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O(오가사와라)-L(이승엽)포가 실전에서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은 조금 늦춰질 전망이다. 이승엽이 16일 청백전부터 출전하는 데 반해 오가사와라는 청백전보다 자율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이들은 지난 11일 2군 구장인 히무가 스타디움에서 나란히 베팅 케이지에 들어서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으로 공동 타격 훈련을 펼쳤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오이타<일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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